세계총연맹 이치수 상임고문(현 세계언론협회 회장 겸 인신협 회장)
세계청년리더총연맹(WFPL) 상임고문 이치수 세계언론협회(WPA, WORLD PRESS ASSOCIATION) 회장(현 전국언론단체총연합회<NFPO> 회장 겸 신문협 회장)은 지난 2014년 3월 27일 ‘내면적 성찰(省察)’이란 시를 공개했다.
이 회장은 시를 통해서 “세상은 적응하지 못하면, 도태되는 것인가!"라며 "아가보리는 발버둥쳤다”라고 삶의 희망을 이야기한다.
이어 “가눌 힘조차 없이 가녀리고 연약한/ 두터운 땅거죽 뚫고 솟아오른 아가보리/ 밀려드는 연민(憐憫) 속에/ 무엇이 그리도 그리워/ 이토록 반가운 것인지”라면서 “신(神)이여!/ 시련과 고통은, 저에게 내려 주소서” 라며 민초를 대상화한 아가보리의 시련과 고통을 모두 짊어지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.
다음은 이치수 회장이 공개한 ‘내면적 성찰(省察)’ 시 전문이다.
내면적 성찰(省察)
“세상은 적응하지 못하면, 도태되는 것인가!”
아가보리는 발버둥쳤다
내가 내민 손이 서러운 듯...
서리 내린 늦가을
근심만 쌓여갈 때
새 생명의 경이로움이
투박한 질그릇 속에서 꿈틀거렸다
천지가 요동치던 날
세상 밖으로 떠밀렸던 아가보리 생각에
투명이블 구해다가
겹겹이 덮어주고, 흙으로 다독여 주었다
“사랑한다. 너는 견뎌낼 수 있어.”
산비탈, 구릉마다 둥지 튼
이웃 집 아가보리는
잘 자라고 있다는데
가눌 힘조차 없이 가녀리고 연약한
두터운 땅거죽 뚫고 솟아오른 아가보리
밀려드는 연민(憐憫) 속에
무엇이 그리도 그리워
이토록 반가운 것인지!
겨울은 깊어 가고 바람도 거세졌다.
쌓였던 눈이 한 두 겹씩 벗겨지며 드러난
남극 황제펭귄의 처절한 몸부림 같이
덜덜 몸을 떨며
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가보리
생존이 불가능한 영하 60도
내 몸에서
네 몸으로 전이되는
체온의 연결 고리만이
생명을 담보로 한
한계치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생존비법
서로를 부둥켜 앉고
갓 태어난 아가보리는 안쪽
성큼 자란 성인보리는 바깥쪽
하루에도 수백 번
일정한 시간마다 자리바꿈하는
이들의 초췌한 모습
쓸려나간 빙하의 흔적처럼
얼굴거죽에 굳어져버린 깊은 자국들
내 얼굴엔
하염없이 겨울비가 내렸다
…
자유를 찾은 기쁨처럼
봄이 찾아왔다
그럼에도
더불어 살아가고픈 나의 작은 소망은
거센 물결을 거슬러 발버둥쳤다
“신(神)이여!”
“시련과 고통은, 저에게 내려 주소서...”